오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KBO출신이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메이저리그 선수인 김하성 선수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주전으로 뛰는 것으로도 훌륭한데, 공식적으로 올시즌 가장 뛰어났던 수비수중 한 명으로 꼽힌 것입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린 미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LG와 KT의 흥미로운 대결이 기대가 됩니다. 두 팀 간의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리면,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시상식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수비를 잘하는 골든글러브와, 타격이 뛰어난 실버슬러거로 각각 나눠서 시상을 하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수비와 타격을 종합해서 평가하는 골든글러브 시상만 진행됩니다.
사실 수비보다 타격이 뛰어난 선수를 주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미국과 같이 골든글러브는 진짜 수비를 잘하는 선수에게 주고, 실버슬러거와 같은 부문을 신설하자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습니다.
KBO 역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1982년 원년에는, 미국과 같이 수비율로 골든글러브를 시상했습니다. 타격이 좀 부족했어도 말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는 현재처럼 타격이 뛰어난 선수에게 골든글러브를 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골든글러브 최다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1. 이승엽
바로 라이언킹 이승엽 선수입니다. 이승엽 선수는 1루수로 7번, 지명타자부문에서 3번으로 총 10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타격은 설명할 것도 없이 최고의 선수였는데, 사실 1루 수비도 누구보다, 안정적이었던 선수가 바로 이승엽 선수였습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는 무려 7년 연속으로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2003 시즌 이후 일본으로 진출하고 나서, 2012년 다시 삼성으로 복귀한 후에는 지명타자 부문에서 3번 더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2. 양준혁, 최정, 한대화
이승엽 선수와 함께 삼성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양준혁선수는 총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1루수로 1번, 지명타자로 4번, 외야수로 3번 선정되었습니다.
최정 선수도 마찬가지로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이승엽, 양준혁 선수와 다른 것이 있다면, 최정 선수는 3루에서만 8번을 받았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2023 시즌에도 노시환 선수와 경쟁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결사라는 별명을 가졌던 한대화 선수도 3루수만 8번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였습니다. 2000년대 이전만 하더라도, 최고의 3루수는 단연 한대화 선수였습니다. 이후에는 김동주, 김한수, 이범호, 정성훈 선수등 3루 포지션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배출되었습니다.
각 포지션별 최다 수상자는?
3번 이상 받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외야수 부문은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각각 뽑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서 투표 1~3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골든글러브를 받게 됩니다.
1) 투수
- 선동열 6회
- 정민태 3회
2) 포수
- 김동수 7회
- 양의지 7회
- 강민호 6회
- 이만수 5회
- 박경완 4회
- 장채근 3회
- 진갑용 3회
3) 1루수
- 이승엽 7회
- 김성한 6회
- 이대호 6회
- 이대호 4회
4) 2루수
- 박정태 5회
- 강기웅 3회
- 안경현 3회
- 정구선 3회
- 박종호 3회
- 정근우 3회
- 김성래 3회
- 서건창 3회
- 안치홍 3회
5) 3루수
- 한대화 8회
- 최정 8회
- 김한수 6회
- 홍현우 3회
- 김동주 3회
6) 유격수
- 김재박 5회
- 박진만 5회
- 이종범 4회
- 강정호 4회
- 김하성 3회
7) 외야수
- 이병규 6회
- 장효조 5회
- 손아섭 5회
- 최형우 5회
- 김현수 5회
- 이정후 5회
- 이순철 4회
- 박재홍 4회
- 김종모 4회
- 이정훈 4회
- 이광은 3회
- 이강돈 3회
- 전준호 3회
- 양준혁 3회
- 심정수 3회
- 박용택 3회
- 이종욱 3회
- 나성범 3회
8) 지명타자
- 김기태 4회
- 양준혁 4회
- 홍성흔 4회
- 이승엽 3회
2023 시즌 KBO 골든글러브 후보는?
올해 포지션별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어떻게 될까요?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 MLB 30개 구단 감독 및 팀 당 최대 6명의 코치진의 투표 75%와 미국야구연합협회의 수비 지표 25%를 합쳐서 수상자를 결정하게 됩니다. 그전에 각 부문별로 3명의 후보를 선정하게 되죠. 유틸리티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선수도 같은 부문에서 LA다저스의 슈퍼스타 무키베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미 현수 에드먼 선수와 경쟁을 펼쳤습니다.
후보는 어떻게 선정하는 것일까요?
- 투수 : 10승 or 10세이브 or 30 홀드 이상일 경우
- 내야수, 외야수, 포수 : 수비 출전 팀경기수 x 5이닝(720이닝) 이상
- 지명타자 : 규정타석의 2/3(297타석) 이상
위의 경우에 해당한다면, 자동으로 후보로 지정됩니다.
제가 생각하는 2023 시즌 포지션별 수상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 투수 : NC 에릭 페디
- 포수 : 두산 양의지
- 1루수 : LG 오스틴
- 2루수 : 키움 김혜성
- 3루수 : 한화 노시환
- 유격수 : 기아 박찬호
- 외야수 : NC 손아섭, LG 홍창기, 기아 소크라테스
- 지명타자 : 기아 최형우
언제나 그랬든 외야수 부문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올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자단의 투표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주요 타이틀을 가져간 손아섭과 홍창기 선수는 확실히 받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나머지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소크라테스라고 생각했지만, 박건우, 구자욱, 에레디아 선수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지명타자 부문은 올해 올스타전에 출전했던 최형우 선수와 전준우 선수의 2파전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WAR이나 출루율, 타점 등에서 미세하게 앞서있는 최형우 선수가 받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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