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포켓몬고 사파리 이벤트.
포켓몬고라는 게임을 처음 깔았던 건, 2018년 초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 뉴스에 속초로 포켓몬을 잡으러 간다는 말에 무슨 저런 일이 다 있나 의아하게 생각했던 게 사실이다. 만화에서만 봤던 것이 실제로 생활에 나타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물론 진짜 살아있는 포켓몬이 아니지만, AR 기능을 이용한 최고의 게임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후로 4년이 지난 지금, 포켓몬고는 여전히 있기 있는 게임이다. 아니, 당시보다 더 발전해서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게임 중에 하나가 되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 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난 7월 다시 '포켓몬고'를 폰에 깔았다. 모든 게임이 그렇듯이 아무리 재밌는 게임도 혼자 하다 보면 지치게 마련인데,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나름의 동기부여도 생기고, 게임을 통해서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이러한 장점에, 포켓몬고에는 최고의 장점이 하나가 더 있다. 가만히 집에서만 하는게임이 아니라,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목적이 게임이지만, 게임을 하기 위해 자의반 타의반 걸어다니면서 운동의 효과도 얻을 수 있다.
포켓몬고 사파리 존(in 일산 호수공원)
직장동료가 지난 토요일(9월 24일), 일산에 가냐고 물어봤다. 사파리존 이벤트에 대해서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그제야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잘 안 나오던, 우리나라에서 잡을 수 없던 포켓몬들을 오후 12시부터 6시까지 6시간 동안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이벤트였다. 여기에 별 3개가 붙어있는, 소위 말하는 '이로치' 포켓몬을 평소보다 높은 확률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퀘스트가 존재했다.
등장하는 주요 포켓몬은 위의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가지 알파벳 모양의 안농과 플라베베, 미뇽, 그리고 무스틈니 등이 나왔는데, 무스틈니는 미국 동남부 지역에 출몰하는 포켓몬으로서 반드시 이번 기회에 잡아야 했다.
결재 및 비용
비용은 16,000원. 하지만, 부가세까지 더하면 19,000원? 19,200원 정도 나왔다.
평소에 포켓몬고를 하면서, 주변에서 많이들 하는 현질을 한적은 없다. 터키 페이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다른 게임에 현질을 소액 해본 적은 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또 결재를 했다.
일산호수공원
일산을 갈 때 맨날 지나가 보기만 했지, 처음으로 이번 게임을 통해 가봤다. 세계적인 이벤트에 걸맞게, 엄청난 수의 포켓스탑과 포켓몬들이 나타났다!
이렇게 피카츄 모자를 쓴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나는 사실 저렇게까지 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남녀노소, 어린이 어른, 외국인 할 것 없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였다.
포켓몬고 게임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벤트 참여 목적 (이로치 획득)
누구나 그렇듯이, 고개체 포켓몬, 그리고 '이로치'를 잡는 것을 주목적으로 돌아다녔다. 함께 간 동료는 무려 20마리의 이로치를 획득하였다. 나는 그것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9마리ㅜㅜ. 그래도 가치가 높다는 안농 이로치를 3마리 잡은 것에 그나마 만족을 했다.
산책 그리고 운동 효과
포켓몬고 게임의 장점을 말하자면, 바로 강제로 산책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래 걸으면 알을 부화시킬 수 있은데, 알도 깰 겸 산책도 할 겸 밖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많다. 다른 여타 게임들처럼 집안 구석에서 나오지 않는 모습과는 대조가 된다.
핸드폰 화면만 보고 걷느라, 주위를 잘 살펴보지 못했다. 고개가 아파서, 목을 들고 둘러보았을 때 비로소 일산 호수공원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 날이 한여름처럼 무척 더웠지만, 맑은 하늘 아래 일산 호수공원을 보니 마음이 상쾌해졌다.
사파리존 이벤트 참여 필수품(보조배터리)
6시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게임을 하려면 반드시 챙겨가야 하는 것이 바로 보조배터리이다. 보조배터리가 없다면, 길어야 2시간~3시간 밖에 게임에 참여할 수 없다. 핸드폰이 강제로 종료될 것이기 때문이다. 보조배터리와 충전기도 챙겨야 한다. 돌아다니다가 콘센트를 발견하면, 휴식도 취할 겸 빠르게 핸드폰 충전을 시켜줘야 한다.
또, 집에 혹시 공기계 핸드폰이 있다면, 가져가는 것도 추천한다. 쓰고 있는 핸드폰의 배터리가 부족할 때, 핫스팟을 사용하여 공기계에서 새롭게 로그인하여 게임을 이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포켓몬고 사파리존 다음 이벤트 일정
다음 페스티벌은 대만(타이베이)에서 열린다. 10월 21일에서 23일, 일산에서와 마찬가지로 3일간 펼쳐진다. 여기에는 일산과 달리 다른 포켓몬들이 등장한다. 대만이 현재 지진, 태풍, 그리고 중국과의 관계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대만을 가려면 생각해야할 부분이 많은 곳이긴 하다.
참여후기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쉴 수도 있었던 일요일을, 어느때보다 알차게 보냈다. 6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일산호수공원을 2바퀴 반 돌았다. 적어도 15km이상은 걸었은것 같다. 게임이 끝나고 마셨던 시원한 맥주가 아직도 생생하다.
게임이라고 경시할것이 아니라, 이것또한 거대한 이벤트, 페스티벌이었기에 충분히 참여해 볼만했다고 생각한다.
다음에 또 우리나라에서 사파리존 이벤트를 한다면, 망설임없이 참여할 생각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