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반도체의 부족원인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생산 방식은 다릅니다.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고정밀도의 기기를 사용하는 800여 개의 공정을 거쳐야 하는데, 만드는 데 수개월이 소요가 됩니다.
반도체는 가능하면 동일한 것을 계속 만드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로, Apple은 대만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1년씩 장기 계약을 하고 있습니다.
반면, 완성차 업체는 생산이 유동적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차량 판매가 줄어들자 자동차 업체는 부품 주문을 줄였습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자동차 판매가 예상외로 빠르게 회복하자 다시 주문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격한 수요 변화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체 반도체의 10%에 그칠 정도로 시장 규모가 작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시설 확대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장기적으로 봤을때, 국내에 독자적 공급망을 갖춰서 안정화를 추구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자율차와 전기차 확산에 따라서 반도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이 되므로, 차량용 핵심 반도체를 자립화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의 대규모 투자는 어렵다?
차량용 반도체는 제조와 품질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그리고 수익성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자동차는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탑승자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휴대폰과 같은 ICT용 반도체보다 높은 신뢰성과 안정성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단가는 ITC용 반도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팹리스, 파운드리 등 반도체 업계에서 그동안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였습니다.
미국 자동차회사들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앞으로 2년 넘게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GM은 2022년 2분기 미완성 자동차 재고가 95,000여 대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재고는 반도체를 비롯한 특정 부품이 모자라 해당 부품만 빼고 일단 만든 것들을 말합니다. 이런 미완성 차는 GM의 2분기 전체 판매량의 58만 2천여 대의 16%에 해당합니다.
이에 미국정부는 공급망 복원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번 7월에 우리나라에 방문해서 반도체 등 회복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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