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 발생하게 되면, 양돈농가는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이처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조류인플루엔자 등 전염병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들이죠.
이렇게 대표하는 세 가지의 전염병에 대해서 정리해보았습니다.
구제역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우제류)에게 감염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잠복기는 2 ~ 14일 정도인데, 대표적인 증상은 입술, 혀, 잇몸, 코, 발굽 사이 등에 물집(수포)이 생기며,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식욕이 저하돼 심하게 앓거나 죽게 됩니다. (폐사율은 50% 이상)
국제수역사무국(OIE)에서 A급 질병(전파력이 빠르고 국제 교역상 경제 피해가 매우 큰 질병)으로 분류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병인체는 Picornaviridae Aphthovirus입니다.
전염경로
주로 공기를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동물의 물집액이나 침, 분변, 사람의 의복, 차량 등을 통해서도 확산됩니다.
감염되지 않으려면?
구제역 바이러스는 냉장 및 냉동 조건하에서는 오래 보존되나, 열에는 약해 50도 이상의 열을 30분 정도 가하면 사멸되며, 70도 정도에서는 7 ~ 10초면 파괴됩니다. 다만, 인수공통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의 고기를 날로 먹어도 사람은 감염되지 않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이병률(감염된 동물의 비율)이 높고 고병원성 바이러스에 전염될 경우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는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전염병입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데, 아프리카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기 때문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질병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ASF는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눈물, 침, 분변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되는데, 잠복 기간은 약 4 ~ 19일입니다.
다만 ASF는 인체에는 영향이 없고, 다른 동물에도 전염되지 않으며 돼지와 야생멧돼지 등 돼지과 동물만 감염됩니다.
감염이 된다면?
이 병에 걸린 돼지는 고열 (40.5 ~ 42℃), 식욕부진, 기립 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 등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합니다. 이 질병이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하며, 돼지와 관련된 국제 교역도 즉시 중단됩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이름이 비슷한 돼지열병과 그 임상증상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바이러스 질병으로, 돼지열병과 달리 백신이 없어 위험성이 더욱 높습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청둥오리 등 야생조류나 닭, 오리 등 가금류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잠복기는 수 시간에서 2 ~ 3일 정도이며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서는 최장 잠복기를 21일로 규정합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가금류는 감기, 설사, 식욕부진 증세와 산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다 폐사합니다.
AI 예방을 하려면?
조류인플루엔자는 70도 이상으로 끓이면 30분, 75도 이상에서는 5분, 80도 이상에서는 1분이 지나면 바이러스가 소멸됩니다.
이에 따라 감염된 가금류와 직접 접촉하거나 감염된 닭, 오리고기, 계란을 날 것으로 섭취하지 않는 이상 사람에게 전파되지 않습니다.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 H7)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야생조류는 저항력이 있어 생존율이 높지만, 사육하는 닭과 오리 등은 폐사율이 100%에 가까워 가금류 에이즈라고 불립니다. 특히 H5N1형은 드물게 사람에게도 감염증을 일으킵니다. 사람 사이의 감염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인체에 감염된 경우 사망률이 높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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