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SBS에서 방영했던 '스토브리그'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배우 남궁민이 비선수 출신으로 야구단의 단장이 되어, 약팀을 강팀으로 바꿔나가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냈던 드라마인데요. 야구 골수팬들에게는 정말 잊지 못할 명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2020년에 이 작품으로 남궁민은 SBS연기대상을 수상하였죠. 펜트하우스가 화제성이나 시청률면에서는 앞섰지만, 펜트하우스는 여러명의 주연들이 극을 이끌어간다고 본다면, 스토브리그는 물론 다른 배우들도 잘했지만, 남궁민 배우의 비중과 역할이 절대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드라마에 반드시 존재하는 러브라인이, 이 드라마에는 없었다는것도 특징이었죠. 까딱하면 인위적이고, 뻔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는 러브라인이 없어서 신선했고, 그래서 더 드라마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아직도 안본분들이 있다면, 꼭 챙겨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토브리그
프로야구에서 시즌오프(Season-off) 시기에 각 구단이 팀의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의 획득이나 이동을 둘러싸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을 일컫습니다. 팬들이 난로(stove) 주위에 모여 선수의 소식 등을 이야기하면서 흥분하는 모습이 마치 실제 경기를 보는 것 같다는 데셔 유래됐습니다. 정식 며잉은 '오프시즌딜(off-season deal)' or '윈터 에퀴지션(winter acquisition)'입니다.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KBO도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것은 프리에이전트, 즉 FA신분이 된 선수들입니다. 트레이드도 이루어지긴 하지만, 이때는 선수간 트레이드여서 금전이 오고가는부분은 크지 않습니다.(물론 선수 + 현금을 얹어서 갈 때도 있지요).
반면, FA선수들은 계약금 + 연봉 + 인센티브가 모두 포함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상상이상의 금액이 오고 갑니다. KBO를 보면, 예전에는 50억원도 진짜 큰돈이라 여겼었는데, 지금은 좀 한다싶으면 100억을 훌쩍넘기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시장이 더 과열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아직 양현종, 나성범, 손아섭, 강민호, 황재균 등 100억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주일안에는 어떤식으로든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프리에이전트(FA)
free agent. 영어 그대로 프리에이전트라고 부릅니다.
일정 기간 자신이 속한 팀에서 활동한 뒤 다른 팀과 자유롭게 계약을 맺어 이적할 수 있는 자유계약선수 또는 그 제도를 말합니다.
이와는 달리, 선수가 먼저 구단에 계약 해지를 신청할 경우 발생하는 임의탈퇴선수는 자유계약선수와 달리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제도는 1976년 미국 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도입됐고,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도입해 시행 중입니다.
몇시즌을 뛰어야 자격이 주어질까?
우리나라는 9시즌을 뛰어야 FA자격이 주어집니다. 2022시즌이 종료되면 8시즌으로 단축된다고 하네요. FA는 아무나 신청할 수가 없습니다. 적어도 9시즌동안, 아니면 그 이상 주전급으로 활약을 해야 신청할 수 있는것이기 때문에, 프로생활하면서 한번 신청하는것도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언론에 언급되고 있는 FA선수들은 수많은 프로선수들 중에서도 선택받고, 눈에띠는 활약을 했던 선수들인것입니다. 그 만큼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조건으로 계약하려고 노력하는것이지요.
스포츠 에이전트제도 도입
국내 프로야구에 '에이전트 제도'가 들어온지 몇해 되지 않았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2017년부터로 기억하고 있는데요. 그전에는 선수가 직접 구단관계자와 만나서 계약을 맺어야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수치를 바탕으로 평가를 받기 보다는 기타 다른 요소들이 계약에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릅니다.(구단에서는 어떻게든 돈을 깎으려고 정에 호소하든, 다른방법을 사용하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겠지요)
스포츠 에이전트는 선수를 대신해서 구단과 계약을 맺거나 광고 출연, 개인 스폰서등의 개인 계약까지 맺어주고, 구단이나 협회를 대표해서 경기를 주선하거나 선수 영입을 중개하는 비즈니스를 합니다. 선수가 에이전트와 계약을 맺으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습니다. 성적만 잘 낸다면, 뒤에서 에이전트가 나를 대신해서 싸워주니까요. 에이전트도 큰계약을 따낼수록 중간에서 얻어가는 수수료? 수익(?)이 많을거기 때문에, 말안해도 열심히 해줄겁니다.
개인적으로 기아타이거즈 팬이라, 이번 스토브리그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에이스 양현종선수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데, 섭섭하다고 하긴했지만.. 그래도 잘 절충해서 계약할거라 믿고, 나성범선수도 예상대로 잘 데려 왔으면 좋겠네요. 근데 용병도 잘 뽑아야할텐데... SSG는 무려.. 노바랑 계약했던데, 저런 거물을 데려와야 할텐데... 부디 경기 믿고 맡길 수 있는 로페즈, 그레이싱어 같은 용병 한번만 더 데려와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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