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싸이월드로 세상의 모든 것들이
연결되었던 때가 있었다.
2000년 중반부터 2010년초반까지만 해도 말이다.
SNS의 선두주자였던 싸이월드는
어느순간 자취를 감췄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등등
싸이월드를 대체할 수 있는 SNS들은
점점 세력을 넓혀 갔다.
싸이월드를 이야기하면
다들 '나의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친구를 사귀면
바로 다음날
싸이월드 1촌신청을 했었다.
1촌 신청을 받아줘야,
그때 비로소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을 했었던거 같다.ㅎㅎㅎ
1촌 숫자와, 방문자수로
친구의 인기를 가늠하기도 했다.
지금은
스타들의 모습을 보기 위해
인스타그램에서 검색을 해서 보듯
싸이월드 시대 때는
스타들의 싸이월드 홈피를 찾아다녔었다.
생일선물로 도토리를 받아서
내가 원하는 음악을 BGM으로 깔고,
남은 도토리로는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꾸몄었던 기억이 난다.
있는 사진 없는 사진 모두 끌어모아
싸이월드에 올려놓았다.
비밀 다이어리를 만들어서
오글거리는 글을 썼다.
오늘은 대문 인사말을 뭐라고 적어놓을까..
그날그날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
고심을 했었다.
(누군가를 의식했겠지..ㅋㅋ)
싸이월드/네이트온 시대가
자연스럽게 잊혀갔던 건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카카오톡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였던 거 같다.
PC가 있어야지만
할 수 있었던 타인과의 채팅이
핸드폰으로 간편하게 하게 된 세상
이렇게 얘기하면
엄청 옛날이야기라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불과 10년 전 이야기다.
내가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한 게
2010년 겨울이니까 말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진짜 세상 느린 핸드폰이었다.
삼성의 갤럭시, 그리고 옵티머스, 베가X 등등
데이터 유무와 상관없이 폰자체가 느렸다...ㅋㅋ
제일 잘 돌아갔던 게
카카오톡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다 보니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다.
다시 싸이월드 이야기다.
로그인을 해본지도 오래되었다.
아이디도 가물가물하다.
닫았던 싸이월드가 부활한다고
얘기는 들었던 거 같은데...
과연?
포털사이트에서 '싸이월드'검색을 해봤다.
오.. 되는 건가?
클릭을 해봤다.
음, 아직 안되는구나
준비 중이라고 하는군
사진 하고 동영상은 다 복구되었다고 한다.
한참 작업 중인 거 같다.
조금만 더 응원해달라고 하니
맘속으로 열심히 응원해봐야지!
들어온 김에 '아이디 찾기'를 해봤다
'카카오페이'인증을 거치니
가입 이메일을 알려줬다.
2005년 가입이라니..ㅎㅎㅎ
사진이 무려 1240장이 있다.
뭘 저렇게 많이 올렸지...ㅋㅋ궁금~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시다.
성함은 밝힐 순 없지만,
PSY(싸이)를 닮았다고 해서
별명이 싸이였다.ㅎㅎㅎ
싸이월드를 다시 하기 위해서
들어와서
아이디를 찾았는데
'싸이 선생님'이 나오다니..
싸이월드.. 운명인가?ㅎㅎㅎ
싸이월드에 대한 최신 소식은 없나 검색해보았다.
바로 오늘 오전에 올라온 뉴스다.
"메타버스 버전 싸이월드 나온다"
한글컴퓨터가 싸이월드와 연동한 '가상 스마트 미팅룸'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소식이다.
비대면 환경에서 소규모 회의 및 미팅이 가능한 가상 스마트 미팅룸을 구성한다고 하는데
이건 혹시 ZOOM을 타깃으로 한 걸까?
나도 ZOOM(줌)을 몇 번 이용해봤는데
좋은 거 같다.
잘만 활용한다면,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요즘 기업에서도, 동호회 같은 모임에서도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시대적 흐름상으로 봤을 때
화상회의 및 미팅은 계속될 거 같은 느낌이다.
싸이월드가 죽지 않고
정말 뭔가 하려고 노력하고 있구나.. 느껴졌다.
부활하라 싸이월드...!
다시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어떤 모습으로 돌아왔냐에 따라, 달라질 거 같다.
https://www.fnnews.com/news/202109150849213107
싸이월드 추억의 BGM을 들으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풋풋했던 그때의 추억속으로 여행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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