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서 선발 투수에게 가장 고마운 수식어는 바로 ‘이닝 이터’입니다. 실력과 내구성,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무한한 신뢰가 있어야만 쌓을 수 있는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 투수 보호가 강화된 현대 야구에서 과거 레전드들의 이닝 기록은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입니다.
1. KBO 통산 이닝 순위 (All-Time Leaders)
KBO 역사상 통산 2,000이닝을 돌파한 투수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중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전설들을 소개합니다.
| 순위 | 이름 | 팀 | 통산 이닝 | 비고 |
| 1 | 송진우 | 한화 | 3,003 | KBO 유일 3,000이닝 돌파 |
| 2 | 양현종 | KIA | 2,500+ | 현역 (2025년 2,500이닝 돌파) |
| 3 | 정민철 | 한화 | 2,394.2 | |
| 4 | 이강철 | 해태 | 2,204.2 | |
| 5 | 김광현 | SSG | 2,100+ | 현역 |
독보적인 1위, 송진우
‘회장님’ 송진우 선수는 KBO 역사상 유일하게 3,000이닝을 넘게 던진 투수입니다. 21년 동안 꾸준히 마운드에 올랐던 그의 기록은 현대 야구의 분업화를 고려할 때 앞으로도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평가받습니다.

2. 2025년 양현종의 위대한 도전: 11년 연속 150이닝
과거 기록도 대단하지만, 현재 진행형인 양현종 선수의 기록은 더욱 놀랍습니다. 2025년 시즌, 양현종 선수는 KBO 최초로 11년 연속 150이닝 이상 투구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 꾸준함의 상징: 150이닝은 선발 투수가 한 시즌을 규정 이닝 이상으로 완벽히 소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이를 11년 동안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는 것은 그의 몸 관리 능력이 역대 최고 수준임을 증명합니다.
3. 전설적인 시즌별 이닝 기록 (단일 시즌)
과거에는 한 시즌에 200이닝을 넘기는 투수가 즐비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설로 남은 기록들입니다.
- 장명부 (1983년, 삼미): 427.1이닝. 현대 야구에서는 불가능한 수치로, 한 시즌에만 30승을 거두며 혹사에 가까운 투구를 했던 기록입니다.
- 최동원 (1984년, 롯데): 284.2이닝. 한국시리즈 4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의 밑바탕에는 시즌 내내 던진 압도적인 이닝 소화력이 있었습니다.
- 선동열 (1989년, 해태): 190이닝 이상을 던지면서도 1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질과 양’을 모두 잡은 시즌을 보냈습니다.
4. 현대 야구에서 이닝 이터의 가치
최근에는 선발 투수의 투구 수 제한과 5인 로테이션이 정착되면서 시즌 170~180이닝만 소화해도 최정상급 이닝 이터로 대우받습니다.
- 외국인 투수의 비중: 최근 폰세(한화) 등 강력한 외인 투수들이 이닝 이터 역할을 해주며 팀 방어율을 낮추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폰세 선수는 2025년 전반기에만 엄청난 이닝 소화력을 보여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요약
이닝 기록은 투수의 ‘책임감’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송진우가 세운 3,000이닝이라는 높은 산을 향해 양현종과 김광현 같은 현역 레전드들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습니다. 이들의 투구 하나하나가 한국 야구의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