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중학교 상위권이었던 내가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에서 무너진 이유

중학교에서는 상위권이었는데,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가 제 자신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중학교 시절의 저는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아니었습니다.

전교생 약 280명 중에서 20~30등 정도를 꾸준히 유지했고, 중학교 2학년 때는 반에서 1등을 하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3학년 때도 반에서 5등 밖으로 밀려난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좋은 고등학교에 가야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내신 성적도 나쁘지 않았기에 원하는 학교에 무난히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한 가지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고등학교에 가면 중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첫 모의고사가 알려준 냉정한 현실

입학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처음으로 전국연합학력평가(모의고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국어도, 수학도, 영어도 어느 하나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의 허탈함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중학교에서는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었고, 교과서를 반복해서 외우면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는 전혀 달랐습니다.

처음 보는 지문이 계속 등장했고, 국어와 영어는 읽기도 전에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아는 문제를 푼다’는 느낌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도 전에 시간이 끝난다’는 느낌이 더 강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내신과 수능은 완전히 다른 시험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때는 몰랐던 선행학습의 힘

중학교 3학년 때였습니다.

한 친구는 항상 영어 단어장(VOCA)과 수학의 정석, 개념원리를 들고 다녔습니다.

당시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크게 따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학교 가서 하면 되겠지.’

그 정도의 마음이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차이는 금방 드러났습니다.

첫 모의고사부터 그 친구는 상위권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그때서야 알았습니다.

고등학교 공부는 입학한 뒤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그 전에 시작한 학생들이 많다는 것을 말입니다.


내신에서는 가려졌던 국어와 영어의 중요성

중학교 내신은 다양한 과목이 포함됩니다.

도덕, 기술·가정, 음악, 미술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으면 부족한 과목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의고사와 수능은 다릅니다.

결국 핵심은 국어, 영어, 수학입니다.

특히 국어와 영어에서 독해력이 부족하면 문제를 아는지 모르는지를 떠나 시간 안에 문제를 끝까지 읽는 것조차 어려워집니다.

그 사실을 저는 고등학교에 와서야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가장 부러웠던 친구의 능력, ‘독해력’

같은 반에는 정말 놀라운 친구가 있었습니다.

국어 시험이 시작되면 다른 학생들보다 20~30분이나 먼저 문제를 모두 풀고 엎드려 자는 친구였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푸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성적은 거의 항상 만점에 가까웠습니다.

비결은 따로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평소에도 소설책 읽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책을 10권 가까이 쌓아놓고 몇 시간 만에 모두 읽어버릴 정도였습니다.

타고난 재능이었는지, 꾸준한 독서의 결과였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빠르게 읽고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은 국어뿐 아니라 모든 과목에서 엄청난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저는 시험 시간에 단 한 번도 여유롭게 국어 문제를 풀어본 기억이 없습니다.

항상 시간이 부족했고, 마지막 문제를 찍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저런 독해력이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돌아보면 가장 아쉬운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입니다

지금의 저는 당시를 떠올릴 때마다 같은 생각을 합니다.

‘국어와 영어, 수학에 조금만 더 투자했더라면 어땠을까.’

당시에는 사교육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는 기숙사 생활을 했기 때문에 외부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기 어려웠습니다.

방학 동안 과외를 받았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물론 환경도 영향을 줬겠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금이라도 일찍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국어의 독해력은 수능뿐 아니라 대학 생활, 직장 생활, 그리고 평생의 학습 능력에도 영향을 주는 기본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훗날 제 아이가 생긴다면, 저는 성적보다 먼저 독서 습관과 독해력을 길러주기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고등학교 생활을 하며 공부 방법을 어떻게 바꾸려고 했는지, 그리고 실제 성적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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