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육과정의 변천사, 어떻게 변화해왔을까

학교의 교육과정은 매해 조금씩 변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오래된 사람이라면, 요즘의 교육과정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이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교육 현장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은 쉽지 않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면 더 잘해야 했고, 운동을 하면 공부는 뒷전이라는 인식 속에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결국 한국의 교육이 대학 입시에 지나치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방 이후 지금까지의 한국 교육과정 변화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해방 전과 긴급조치기 (1945년 이전~1946년)

  • 19세기 후반까지 유교 경전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 갑오개혁 이후 관립학교, 사립학교가 설립되며 근대식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 해방 직후 미군정 시절에는 ‘한국교육위원회’가 조직되어 일본식 교육을 폐지하고 공민과를 신설했습니다.
  • 교수 언어를 한국어로 통일하며, 일본색을 지우려는 노력이 이어졌습니다.

교수요목기 (1946 ~ 1954)

홍익인간의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한 시기입니다.
국가와 교사가 중심이 되었으며, 학생은 비교적 수동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교육 내용은 단순히 ‘주제의 나열’ 수준이었지만, 이후 체계화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제1차 교육과정기 (1954 ~ 1963)

교과 중심의 교육이 강화되었고, 국가 기준의 교육 체계가 명확히 자리 잡았습니다.
이 시기부터 학생 중심의 교육 흐름이 서서히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제2차 교육과정기 (1963 ~ 1974)

생활 중심, 경험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었습니다.
지역사회와 연계된 학습이 늘었고, 기술 및 교련 과목이 신설되었습니다.
남북 대립이 심화되던 박정희 정권 시절로, 반공 교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제3차 교육과정기 (1973 ~ 1981)

학문 중심의 교육이론을 기반으로 도덕과 과목이 신설되었으며,
국민교육헌장 공포와 경제개발, 유신체제 등 당시의 사회 분위기가 교육에 반영되었습니다.


제4차 교육과정기 (1981 ~ 1987)

인간 중심의 교육이 강조되었고,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교과 간 통합 교육이 시도되었습니다.
고등학교의 인문계·실업계 구분이 통합되며 단일 교육과정으로 운영되었습니다.


제5차 교육과정기 (1987 ~ 1992)

과학 기술의 발전과 민주주의 가치가 교육에 반영되었습니다.
교육과정의 지역화와 내실화가 추진되었고, 초등학교에는 통합 교과가 신설되었습니다.


제6차 교육과정기 (1992 ~ 1997)

교육 자율화가 강화되고, 학교의 재량권이 확대되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재량시간이 처음 도입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제7차 교육과정기 (1997 ~ 2007)

교과, 재량, 특별활동의 3체제 구조로 개편되었습니다.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과 선택중심교육과정이 도입되며, 학생의 선택권이 커졌습니다.
수준별 수업, 창의적 재량활동, 질 관리 중심의 평가 제도가 시행되었습니다.


8차 교육과정 이후 (2007년~현재)

8차 교육과정은 별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신 2007년부터는 수시 개정 체제로 전환되어, 시대 변화에 맞춰 계속 보완되고 있습니다.

  • 2007 개정 교육과정: 중학교 사회·역사 분리, 국사와 세계사를 통합
  • 2009 개정 교육과정: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 학교 자율 운영 강화, 고교 선이수제 도입

정권 교체 시기마다 교육과정이 개편되었지만, 1997~2007년 사이에는 큰 변화 없이 이어졌습니다.


변화하는 수능과 미래 교육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수능 제도도 함께 변화했습니다.
1980년대 학력고사 시대에서 400점 만점, 500점 만점 체제로 바뀌었고,
최근에는 절대평가와 선택형 구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고등학교에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며,
2024학년도 수능 또한 새로운 형태로 개편됩니다.


마무리

교육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입니다.
한국의 교육과정은 시대의 가치관과 정권 변화, 사회적 요구에 따라 꾸준히 진화해왔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입시 중심 교육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진로와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입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