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야구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고교야구 인프라와 고시엔 대회의 인기입니다.
고시엔은 일본 국민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 행사로 불릴 만큼 열기가 뜨겁습니다.
프로야구 못지않은 수준의 관심 속에, 수많은 청소년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가 되고 있습니다.
고시엔이란?
고시엔은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타이거즈의 홈구장 이름이자,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를 일컫는 말입니다.
전국 약 4,000개 고교 야구팀이 경쟁하며, 일본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회는 두 종류로 나뉩니다.
- 봄 고시엔(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 경기 성적 외에도 여러 평가 요소를 종합해 출전팀을 선발합니다.
- 여름 고시엔(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지역 예선을 거쳐 47개 도도부현 대표가 본선에 진출하는 완전 실력 경쟁 방식입니다.
약 4,000개 팀 중 단 32개교만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며,
결승전은 일본 전역의 시청률이 평균 20%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고시엔이 만든 스타들
일본의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은 ‘고시엔 스타’ 출신입니다.
그중에서도 메이저리그 MVP를 차지한 오타니 쇼헤이 역시 고시엔 무대에서 주목받으며 성장했습니다.
고시엔은 단순한 고교대회가 아니라, 프로야구의 등용문이자 스타 발굴 무대로 여겨집니다.
고시엔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이션
고교야구의 인기를 증명하듯, 고시엔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도 다수 제작되었습니다.
그중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다이아몬드 에이스(Diamond no Ace)’ 는
명문 세이도고교를 배경으로 주인공 에이쥰이 고시엔 우승을 향해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실제 고교야구의 경쟁과 팀워크를 사실적으로 담아 일본뿐 아니라 한국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4강 신화
2021년 여름,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고시엔 4강에 진출하며 화제가 되었습니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외국계 학교로서는 사상 최초로 4강에 오른 역사적인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 1947년 교토조선중으로 개교
- 일본 내 4개뿐인 한국계 학교 중 하나
- 현재 학생의 70% 이상이 일본인이며, 나머지는 재일동포·귀화자 자녀·한국 유학생 등으로 구성
- 1924년 창설된 고시엔 역사상, 외국계 고교로서는 최초의 본선 진출팀
생각 더하기: 한국 고교야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나라 역시 프로야구 이전에는 고교야구의 인기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프로 중심의 시선 속에서 고교야구가 다소 소외된 모습입니다.
일본처럼 고교야구의 가치와 스토리를 꾸준히 조명해야 야구의 뿌리가 단단해집니다.
박찬호(공주고), 김병현·서재응·최희섭(광주일고) 등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선수들도 모두 고교 시절부터 주목받았던 이들입니다.
고교야구의 스토리가 곧 한국 야구의 미래를 만든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